“서울에서 부산까지 자가용 대신 기차를 타고가면 소나무 7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습니다.” 지난 21일, 코레일 관계자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현격히 줄여주는 친환경적 교통수단으로서의 기차의 장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기차로 떠나는 신재생에너지 현장체험’ 있었던 이날, 총 120여 명의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기차를 타기 위해 광주 송정역에 모였다. 미래 세대인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친환경적 교통수단인 기차를 몸소 타면서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의 출발이다. 신재생에너지홍보관 등을 둘러보며 화석에너지 과다 사용과 고갈에 따른 환경 피해 및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려 에너지 절약 습관을 기르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에너지관리공단 광주전남지역본부가 주최하고 광주에코바이크가 주관하며, 코레일 광주본부와 본보가 후원해 7월21일과 8월11일 2차에 걸쳐 진행되는 행사로, 매달 15일 열리는 ‘대중교통 이용 캠페인’의 연장선이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기차를 타고 목포로 이동해 자연사박물관과 전남신재생에너지홍보관을 둘러본 뒤, 다시 기차를 타고 광주로 돌아왔다.
21일 1차 행사엔 전남 화순에 위치한 대안학교인 ‘하리학교’ 학생들이 단체로 참가했다. 매달 한 번씩 그 달의 테마를 정해 캠프 등 체험학습을 하는 이들의 나들이가 특이한 것은 늘 자녀와 부모가 함께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날 여행은 조금 더 특별했다. 지역에서 가치 있는 것을 찾아 ‘후원’하는 의미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체험에는 저희 학교 학생과 학부모 외에도,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과 가족을 초청해 함께합니다. 또 참가비 중 일부는 광주드림 후원금으로 기부할 겁니다. 의미 있는 체험 학습과 더불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기회도 갖게 되는 거죠.” 정대현 하리학교 교장의 말이다.
이날 참여자 중엔 “가족끼리 기차 여행은 처음”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았다.
“기차를 처음 타 봤다”는 하리학교 학생 송혜린(10) 양은 “버스나 자가용이랑 다르게 네 명씩 앉을 수 있는 게 신기하다”며 “친구들과 마주보고 앉아 얘기할 수 있어 좋았다”고 기차 여행 소감을 밝혔다. 윤수민(9) 양도 “자가용이나 버스를 타고 하는 여행보다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것이 더 재밌다”고 말했다.
“너무 좋아요. 차로 가면 운전해야 되고, 애들 다칠까봐 조심하면서 조용히 하라고 시키고, 그런 것들 때문에 너무 피곤하거든요. 결국 나중엔 짜증을 내면서 오게 되는데, 운전을 안 해도 되니까 스트레스도 전혀 안 받고 신경 쓸 것도 없고 애들이랑 얘기하고 간식 먹으면서 오니까 너무 행복해요.” 학부모 김 모 씨 역시 아이들과 같은 마음이었다.
또 다른 학부모 조모 씨는 “버스 여행이나 자가용 여행보다 훨씬 운치가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덧붙여 “기차를 타면 그냥 지나치던 풍경들도 더 자세히 보게 되고, 아이들과 함께 자연에 대한 얘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레 교육도 되고, 더 자연친화적인 여행을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아이들은 신재생에너지홍보관의 여러 가지 체험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자전거를 돌려 에너지를 직접 만들고, 에너지에 관한 퀴즈를 풀어 점수가 새겨진 수료증을 받고, 여러 가지 신재생 에너지와 우리 생활 속에서 낭비되고 있는 에너지 등에 관해 배우며 절약의 필요성을 체감하는 시간이었다.
행사를 준비한 광주에코바이크 관계자는 “아이들에게 가족과 함께하는 기차여행을 통해 유년시절의 추억을 만들어주고, 대중교통의 에너지 절감 효과나 그 가치에 눈을 떠가는 과정을 통해 개인의 편익보다는 환경을 생각하는 올바른 사회인으로 거듭나게 하고자 했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채전경 기자 blake@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