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에서 오월로...
약200km를 달렸습니다.
오전4시16분에 진도 팽목항을 출발하여
오후5시18분에 광주광역시 망월 묘역에 도착하는
'세월에서 오월로'라는 주제의 자전거순례입니다.
진실이 밝혀지고
잊혀지지 않으며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라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등등의 염원을 담았습니다.
문제는 혼자 달려야하는 외롬움과
홍보부족 등이
있었지만
추후에 보완하고 전국화하는 제안이 남아있습니다.
# 함께해준 최성욱 다큐감독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그리고 불철주야로 바쁠텐데
먼길(?) 떠나는 낭군님 먹인다고
냉장고 털은 한혜진(최성욱군 부인)님께도
더불어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4시16분
팽목출발에 앞서 의지를 다지는 인터뷰와
함께 출발합니다.
날씨가 쌀쌀합니다.
바람도 가세고요.
어둡기는 겁나게 거시기 합니다.
전조등과 후미등이 없이
후배의 차량에 의지하여
달리기로 했습니다.
운전하면서 촬영을 해야하는데 후미등이 깜빡거리면
자전거의 속도가 있어 초점을 잡기가
어려운관계로
아예 달지를 않았습니다.
하지만 훤합니다.
1시간 조금넘게
부지런히 달려 진도대교입니다.
지난번에 비해 공사가 완공되어
넓고 쉬운길로 달려왔습니다.
해남, 영암, 목포 접경지부근에는
간척사업등으로 방조제가 많습니다.
경계도 애매모호하고요.
비옷을 꺼내입기로 하고
해남광장을 목표로 달리는데
한참이나 가야하는군요.
목포하구언을 지나
남악신도시에 접어드니
본격적으로 비가 쏟아집니다.
너무 급하면 체한다했나요?
빠르니 쉬어가라고
실펑크가 났습이다.
문제는 어디부분인지를 분간하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주변에 물도 없고
손끝의 감으로 찾아야하는데
튜브와 타이어를 만지작거려도
당췌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새 튜브를 넣어봐야 안되는 일이고
이리저리 만지막거리다 결국 처치를 하였습니다.
추위에 손이 얼어있는 상태다보니...co2마저 문제를 일으키고
암튼 해결하고
또다시 늦은 만큼을 보상하기 위해 달립니다.
최대 난코스
느러지에 도착합니다.
진도 팽목에서 약100km지점입니다.
체력도 서서히 떨어지는 시점에 만난
고개는 참으로 힘이 들구만요.
점심을 영산포에서 해결하고
승촌보에 도달합니다.
비도 서서히 그쳐가는 것 같고
일정도 마무리해야 하는 시점에 다다릅니다.
마지막 언덕이 있기에
체력를 위하여 긴 휴식을 합니다.
극락대교 밑입니다.
이 언덕만 넘으면
목적지입니다.
망월동 구 묘역에서 신묘역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폼도 엉망이고
오른쪽 무릅은 스프레이파스 냄새로
진동하고
내려만 가면 끝이다는 생각에 온힘을 쏟아 냅니다.
하지만
이것이 시작이며
갈길은 먼데도
'이것이 끝이었으면 좋겠다'는 주문을 외우며
달립니다.
아이구야
많이도 나오셨네
국내외 수장들이
어디를 나간다면 공항에 도열해서
손을 흔들던데
꼭 그런 모습을 경험했군요.
어린것이
고맙습니다.
날도 좋지않고 시간도 어중간할텐데도
나와주시고 격려해주시고
덕분에
5월 광주를
그리고 망월의 영령들께 세월호를 기억해주길
빌어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뿌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