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은 형제입니다.
왼쪽이 형입니다.
어린이자전거생태캠프에 참가한 아이들의 뒷모습입니다.
정확하게 몇 학년인지는 모릅니다.
그리고 이름 또한 모릅니다.
그것은 이번 행사에서 중요한 부분이 아니기에
그렇습니다.
그냥 광주의 ○○초등학교에 다닌다는 것만 알면 되었습니다.
이틀 동안 폭염 속에서 먼 거리를 달리다보니
불만이 많이 쌓입니다.
대부분 질주본능(疾走本能)이 내재된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현상들입니다.
앞에는 가장 못타는 친구를 세우게 되어 있는
국제적 관례(?)로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 친구가 최선을 다하지 못하면 이내 대열전체의 속도는 느려지고
이게 지속되면 폭발직전까지 다다릅니다.
이를 잠재우는 역할도 필요합니다.
구간을 선택하고 타이밍을 잘 판단하여 선착순을 시킵니다.
먼저 안전요원을 모두 보내고 고학년을 보냅니다.
그리고 조금 시간을 두고 보냅니다.
자신의 실력을 뽐내고 싶은 친구들은 출발도 전부터
준비자세가 다릅니다.
마지막까지 안전을 강조하며 드디어 출발을 시킵니다.
몇 초가 지나지 않아 실력차이에 간격들은 벌어지고
멀리 달아나는 친구들과 달리
그 동안 가장 앞에서 달리는 친구가 역전되어 뒤로 밀리는
꼴이 됩니다.
그런데 잠시 뒤 한 녀석이 바로 옆에 붙습니다.
궁금하여 자세히 보니 동생입니다.
얼굴을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페달에 올려 있는 발모양을 보니
딱 형제입니다.
팔자로 벌어진 모양과 발바닥 위치까지 똑같습니다.
동생이 형보다 더 잘 타는 탓에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형이 이틀 동안 끼쳤던 피해가 친구들 사이에서 눈치로 작용되었을 것인데
조용히 있다가 이제야 존재감을 살려 냅니다.
속도를 맞추어 나란히 달려 줍니다.
아무런 말도 없이 가끔 얼굴만 쳐다보는 정도입니다.
중앙차선을 넘어 마주 오는 자전거와 충돌이 우려되었는지
이내 본인이 왼쪽으로 넘어갑니다.
그러다 반대편에 자전거가 오면 빠르게 형의 자전거 앞으로 들어옵니다.
그리고 다시 중앙선을 넘어 형의 시야를 넓게 해주는 모습을
반복합니다. 멋진 녀석입니다.
등짝으로 내리 쬐는 따가운 햇볕보다 더 시원함을 던져주고 달립니다.
약간은 짜증이 날 수도 있었을 것이고
형이 늦어지면 다른 친구들에게 미안함이 있다는 것도 알기에
너라도 먼저가면 어쩌겠냐는 물음에 돌아오는 답변에
제대로 한방을 먹었습니다.
형이니까 같이 갈 것이랍니다. 끝까지 데리고 갈 것이라는 이야기도 덧붙입니다.
약 십리를 달리는 시간 동안 마음 한구석에
이 맛에 이런 행사를 하고 있음에 행복하다는 생각을 계속 곱씹으며
시원하게 달릴 수 있었습니다.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오고 있음을 확인하는
시원한 에피소드에 여러분들도 시원하시죠?
초대합니다.
어느 누구나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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