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인력거 첫선 “느림·여유… 새로운 도심여행”
-“녹색교통에 문화·역사 해설, 공동체 접목” 기대
-“아시아문화전당 주변서 `훈이오빠’를 불러주세요”
자전거가 끄는 인력거를 타고 광주를 돌아다니는 기분은 어떨까?
9일 광주공원 앞 광주교에 자전거 인력거가 첫 선을 보였다.
광주를 찾는 관광객을 비롯해 도심여행을 즐기고픈 이들을 모실 새로운 교통수단이다.
세발 자전거 형태로 성인 2명을 태울 수 있는 좌석을 뒤에 달고 있는데, 이미 유럽 주요 도시권과 동남아 등에서 ‘씨클로(Cyclo)’로 잘 알려져 있고, 이용하는 관광객도 많다.
서울 북촌, 군산, 전주 등 국내 유명 관광지들도 ‘씨클로’ 도입을 시작한 가운데, 광주에서도 처음으로 도심여행을 위한 자전거 인력거가 등장한 것이다.
이날 첫 선을 보인 것은 바다 건너 바로 전날 광주에 도착한 ‘따끈따끈’한 자전거 인력거 4대 중 2대다.
▶‘훈이오빠’들 광주 문화·역사 해설까지
광주교를 지나던 시민들은 처음 보는 자전거 인력거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다 “나도 한 번 타보자”고 인력거에 오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매번 지나다니는 길인데, 자전거 인력거에 타고 돌아다니면서 보니까 색다르고 재밌네요.”
다른 이들이 자전거 인력거를 타고 있는 모습을 보다 자전거 인력거에 올라 탄 한 어르신은 그 기분을 이 한 마디로 표현했다. “와따 좋다.”
이날은 자전거 인력거를 시민들 앞에 선보이고, 주로 체험시키는 것으로 진행이 됐지만, 이후부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출발해 대인시장으로, 양림동 역사문화마을로, 동명동으로 광주를 찾은 ‘손님’들을 안내할 예정이다.
이 자전거 인력거를 끄는 것은 ‘훈이오빠’라 불리는 인력거꾼(라이더)들이다.(명칭엔 오빠가 들어갔지만, 언니·누나들도 있음)
“자전거 인력거는 목적지까지 데려다만 주는 이동수단과는 다릅니다. 빠르진 않지만 도심을 천천히 돌아다니면서 라이더들이 곳곳에 숨겨져있는 문화와 역사, 이야기들을 풀어주면서 좀더 광주의 매력을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하니까요. 자전거 인력거 도심여행의 매력은 느림, 여유로움이라고 생각해요.”
‘훈이오빠’의 홍보를 맡고 있는 최성욱 씨(다큐감독)의 설명.
때문에 자전거 인력거를 통한 도심여행의 ‘성패’는 이 ‘훈이오빠’들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이더들이 가이드이면서 안내자, 해설사이기도 해요. ‘훈이오빠’ 운영을 준비하면서 실제 각 라이더들이 문화해설 교육도 받았어요.”
라이더들에 주어진 임무는 더 있다. 외지인들은 잘 모를 수 있는 광주의 숨겨진 명소, 맛집 등을 알리고 연결시켜주는 ‘가교’가 되는 것이다. “녹색교통이라는 자전거의 장점에 이러한 이러한 라이더들의 역할이 더해져 ‘훈이오빠’(자전거 인력거 도심여행)rk 광주의 자원을 부각시키고, 연결시켜주는 공동체적인 기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에 앞으로 코스를 더욱 다양화하고, 운영 거점을 늘려갈 계획이다. “10개 정도의 코스를 구상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은 광주 송정역 쪽이에요. 호남KTX가 개통하면서 많은 외지인들이 송정역을 통해 광주를 찾고 있잖아요. 황룡강, 영산강 등과 연결이 용이해 추후 송정역 쪽에서도 자전거 인력거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 접수대·라이더 쉼터 등 인프라 확충 시급
자전거 인력거는 장거리 코스를 돌기 때문에 주로 도로를 통해 이동하게 된다. 이는 아직 자전거와 자동차가 도로에서 ‘상생’하지 못하고 있는 광주의 여건상 매우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속도가 최대 15km에 불과해 자동차 이용자들의 배려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훈이오빠’를 준비하면서 자전거 활성화 운동으로 접근한 것도 이때문이에요. 처음에는 쉽지 않겠지만, 자전거 인력거를 1년 정도 운영하고, 이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가 확산되면 자전거 이용자에 대한 배려나 관심을 높일 수 있는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자전거 인력거 보관시설, 이용 접수대, 라이더들을 위한 쉼터 등 매우 미흡한 관련 인프라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자전거 인력거 도심여행은 광주시의 관광 프로그램 ‘씽씽 GO 광주! 자전거 타고 광주 도시여행’으로 시작된 것인데, 광주시가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기간에 맞춰 시범운영을 앞당기다보니 여러가지로 준비가 부족한 상태다.
자전거 인력거가 ‘반짝’하지 않으려면 관광활성화 정책을 통한 적극적인 관광객 유치도 필수다.
이에 대해 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일단 시범운영을 통해 개선해야 될 부분은 계속해서 고쳐나가면 될 것”이라면서 “자전거 인력과 보관대와 접수대 등은 조만간 양림동 역사문화마을 종합안내센터 쪽에 마련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자전거 인력거 이용 요금은 1시간 1만 원이다. 신청 및 이용문의는 광주에코바이크(062-374-2245), 다음블로그(훈이오빠1004, hunioppa1004),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장에서 하면 된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