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울컥하죠?”
지적·자폐성 장애인들의 감동적인 도전이 시작됐다. 13일 광주시 장애인복지협회 소속 장애인 10명이 1박2일 동안 광주시청부터 무안 몽탄역까지 자전거 순례를 떠났다. 주위의 우려, 자신 안에 있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힘차게 페달을 밟으며 나아가는 그들은 “우리도 할 수 있다”를 다짐했다.
이날 시작된 자전거 순례의 명칭은 `꿈을 향해 달리는 하트바이크’다. `하트바이크’ 자전거 순례는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모금회) 지원사업으로 1년의 준비과정을 거쳤다.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자전거 순례 참가 장애인들 신체에 맞는 자전거를 구입해 줬고, 광주시 장애인복지협회 광산구지부(이하 광산구지부)와 에코바이크, 동강대 체육학과 등에서 자전거 타기 훈련과 교육을 맡았다.
장애인이 1박2일 간 자전거 순례를 떠나는 것은 여지껏 거의 시도된 적 없는 도전인 만큼, 준비 과정부터 어려움이 많았다. 장애인이 스스로 균형을 잡고 자전거를 타기까지 많은 시간 동안 훈련을 해야 했다. “정말 1박2일의 장거리 코스를 완주할 수 있을까”에 대한 판단도 쉽지 않았다. 손쉬운 코스를 택한다고 했지만 안전 문제와 체력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걸림돌은 우리 사회의 무관심이었다. 광주에코바이크 김광훈 사무국장은 “장애인들이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과 관련, 사회의 관심이나 지원이 너무 미비하다”며 “모금회 도움으로 참가자들의 자전거가 마련된 것을 빼고는 안전장비나 도와줄 자원봉사자 등 부족한 게 너무 많았다”고 밝혔다.
이런 여건 속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장애인들의 자전거 순례는 더욱 중요했다. 김광훈 사무국장은 “이번 자전거 순례를 통해 사회가 조금만 배려해주면 장애인들도 얼마든지 자전거를 타고 다닐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면서 “장애인들도 자전거를 매개로 부모·사회로부터 독립해 스스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자전거 순례가 시작되기 앞서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광주시청 문화광장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출정식에서는 1박2일 동안 모두가 무사 완주하길 기원하는 고사도 진행됐다. 고사 중 참가자들은 “왜 이렇게 울컥하죠?”라며 벅차는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출발시간이 되자 모두 “자전거를 마음껏 탈 수 있어 기분이 너무 좋다. 반드시 완주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를 바라보던 참가자의 어머니 정현숙 씨는 “아들이 자전거를 탄다고 했을 때 말만 들었고, 자전거 순례를 정말 할 수 있을까 걱정 했지만, 오늘 당당하게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보니 대견스럽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또 다른 참가자의 어머니 김상희 씨도 “아이들이 이렇게 자전거를 좋아하는데 여태껏 우리가 너무 몰랐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며 “앞으로 장애인들도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자전거 순례에는 장애인 10명을 비롯해 모금회·광산구지부 관계자 및 자원봉사자 7명, 광주에코바이크 강사 3명 등 10명이 도우미로 함께 길을 나섰다.
이들은 첫날 광주시청을 출발해 나주 승촌보를 거쳐 숙소인 나주 목사내아까지 이동하고, 둘째 날은 나주 목사내아에서 나주 영상테마파크(주몽세트장)을 거쳐 무안 몽탄역에 도착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칠 예정이다. 자전거 순례가 끝나면 몽탄역에서 광주 송정역까지 기차를 타고 이동해 해단식을 갖는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