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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보고/언론보도

[언론보도]20121105광주드림

by 광주에코바이크 2012. 11. 5.

“자전거도 차도의 주인”
도로 점령 플래시몹 `빛고을구르미’ 올해 마지막 출정  
강경남 kkn@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12-11-05 06:00:00
▲ 3일 “자전거도 차도의 주인”을 외치는 `빛고을구르미’ 참가자들이 올해 마지막 모임을 가졌다. 사진은 서구 화정동을 지나던 중 신호등에 빨간 불이 들어와 참가자들이 파란 불을 기다리며 멈춰있는 모습이다.

 “자전거도 교통수단인데, 왜 보행자 길에 자전거 도로를 따로 만들어야 합니까? 사회적 관심과 배려만 있다면 자전거도 얼마든지 도로로 다닐 수 있습니다.” 3일 광주지역 자전거인들의 ‘도로 점령 플래시몹’이 펼쳐졌다. 이 플래시몹의 명칭은 ‘빛고을구르미’로 매월 첫째 주 토요일 에코바이크와 자전거를 자주 이용하는 시민들이 함께 도로의 차선 하나를 차지하고, 미리 정한 코스를 완주하는 모임이다.

 이러한 자전거 플래시몹은 대구와 인천·서울 등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특히, 대구의 경우 ‘자전거 마일리지’라는 명칭으로 홈페이지와 본부까지 설립됐을 정도로 조직화가 잘 돼있고, 참여규모도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주의 ‘빛고을구르미’가 시작된 것은 4년 전. 이 날은 올해 마지막 모임이 열렸던 날이다. 안전통제 인원을 비롯해 20여 명이 참여했는데, 광주시청에서 운천저수지로 나가 지하철 1호선 노선을 따라 동구 소태역까지 가는 게 이날의 코스였다.

 이렇게 매월 ‘빛고을구르미’를 통해 자전거인들이 도로로 나가는 것은 교통수단으로서 자전거의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서다. 지금처럼 보도 위에 설치된 자전거 도로로 자전거가 다니는 것은 보행자 길을 침범하는 것일 뿐 아니라,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입장에서도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날 ‘빛고을구르미’에 참가한 김은님 씨는 “자전거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다보면, 양동시장 같이 사람이 붐비는 곳은 오히려 사람들과 부딪칠 수 있어 더 불편하고 위험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광주지역 자전거인들이 4년 동안 ‘빛고을구르미’를 통해 자전거가 도로의 한 쪽 차선을 통해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자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광주에코바이크 김광훈 사무국장은 “행정에선 자전거 활성화를 위해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 자전거 도로를 만들고 있지만, 정말 자전거 이용문화가 대중화되기 위해선 도로에서 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며 “‘빛고을구르미’는 자전거와 자동차가 도로를 공유할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한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광주에선 모임을 체계적으로 이끌어나갈 조직이 없다보니 참여자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많으면 50명까지 참여하는 경우가 있긴 해도 대구나 다른 지역에 비교하면 턱 없이 적은 규모다.

 아직은 `자전거가 도로로 다닌다’는 것에 대한 인식이 없다보니 도로 위에 위험 요소도 많다. 갑자기 자전거 대열과 안전차량 사이를 끼어든다거나 무리한 차선 변경으로 위협하는 차들은 물론, 불법주차된 차량들도 원활한 자전거 이동을 방해한다. 김 사무국장은 “맨 끝차선으로 붙어서 쭉 갈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아직은 도로 환경이 자전거를 타기에 부족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급한 것은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참여 확산과 모임의 조직화다. 하지만 광주시는 “왜 자전거 도로가 있는데 위험하게 도로로 다니냐” “참여율도 저조한데 할 필요가 있냐”는 식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어려운 점이 많다고.

 김 사무국장은 “대구는 일정을 미리 정해놓고 할 뿐 아니라, 참가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많아 모임이 잘 이뤄지고 있다”며 “광주도 시청이나 기업 등에서 관심을 갖고 지원해준다면 `빛고을 구름이’도 체계적이고, 조직화된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주에코바이크는 오는 19일 대구 `자전거 마일리지’ 본부 초청 강연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 사무국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자전거와 자동차가 도로를 공유해야 한다’는 인식을 넓히는 것이다”며 “자동차 운전자들이 조금만 배려하고, 양보해 준다면 도로에서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시민들도 `빛고을 구름이’가 전문 자전거인이나 시민단체만 하는 특별한 행사라는 선입견을 버렸으면 좋겠다”며 “`빛고을구르미’가 누군가 시작하면 뜻을 같이하는 모든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것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글·사진=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