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의 글은
2012년10월6일(토) 빛고을구르미-도로주행과 관련하여
광주비엔날레에 기고한 글입니다.
원문은 바로 아래에 별도로 첨부합니다.
[원고]20121006달리는마실-광산구코스(김광훈).hwp
코스모스, 갈대밭을 뚫고(?) 달려 만난‘마실’
김 광 훈(광주에코바이크 사무국장)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에 의하면 자동차로 분류가 됩니다. 도심의 중요한 교통수단이 될 수 있으나 정확한 통계가 확보되지 않아 사업의 계획과 예산 편성이 쉽지 않다보니 교통수단으로는 항상 외면 받곤 합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도입으로 시민들의 적극적인 생활 속 자전거 이용률을 높이고자 마련한 ‘빛고을구르미’가 있습니다. 매월 첫 번째 토요일 오전11시 광주광역시청 정문에서 모여 사전에 정해놓지 않은 장소를 향하여 자동차와 함께 차도를 달려보는 퍼포먼스를 말합니다.
가을하늘은 높고 덥지 않아 등에 땀이 배지 않으니 더없이 좋은 10월 첫 번째 토요일인 6일에도 어김없이 자전거 타는 사람들의 행복한 발구름 ‘빛고을구르미’에 참여하기 위해 주부 20여명이 모였습니다. 평소 자전거로 단련이 되어 자신감은 있어 보이지만 처음 나온 몇몇을 비롯하여 실제도로를 달린다는 긴장감에 출발 전에 긴장을 풀어 줄 방법을 찾느라 부산할수 밖에 없습니다. 시간을 늦출 수가 없기에 정시에 출발합니다.
“2열 종대”
“출발준비”
“출발! 삐~익!”
선두안전요원의 구호와 호각소리에 맞추어 과감한 첫 타이어자국을 도로에 남깁니다. 좌우로 손살 같이 스쳐가는 차량들과 빨간불에 걸려 신호를 기다리는 교차로 앞에 정차되어 있는 차량을 피해 뒤도 보질 못한 채 차선을 변경해야하는 상황들을 연출해 내며 상무지구를 벗어나 영산강을 가로지르는 극락대교를 넘어 광주공항에 이르러 우회전합니다. 자동차의 양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가을들판과 코스모스가 어우러진 기찻길을 사이에 두고 짧은 가을길을 달려 우산동에 도착합니다.
온 신경을 주변의 차에만 썼던 탓에 제대로 경치를 즐기지는 못했을 터인데 살아서 왔다는 신기함에 놀란 듯 기쁨은 그지없어 보입니다.
“잘 했습니다.”
“짝짝짝”
이때 안전요원의 짧지만 강한 격려는 긴장이 풀리지 않은 마음을 다스리는 효소역할을 합니다. 이날은 특별히 엄마(여성)들 중심으로 모이다보니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후미에 1톤 트럭으로 안전차량까지 세워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라 안전요원도 한편으로는 마음을 놓을 수가 있었습니다. 미리 준비한 도시락이 없는지라 주변의 적당한 식당을 찾아 간단하게 먹습니다. 물론 각자가 부담하는 더치페이 방식입니다. 점심식사 후 잠깐의 휴식도 배려하지 않고 찾아간 곳은 오늘의 첫 번째 ‘마실’이 전시되어 있는 곳입니다.
이번 달 ‘빛고을구르미’가 찾아간 곳이 2012 광주비엔날레 시민참여프로그램 ‘마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 ‘달리는 마실’로 광주광역시내 25곳에 진행되는 전시를 6개 코스로 나누어 자전거로 찾아가는 프로그램입니다.
첫 번째 코스는 광산구 ‘마실’입니다. 이곳에는 ‘잉계마을 주민들의 꿈’이라는 주제로 우산동 복지네트워크팀이 광산구 우산동 주민센터 바로 옆 가로수길 담장에 그려놓은(?) 전시작품입니다. 작품의 내용은 잉계마을 공동체만들기에 참여하는 모든 주민들의 바람을 형형색색의 밝게 퍼지는 꽃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지역에 거주하시는 독거어르신을 비롯하여 지역아동센터 아이들, 장애인, 다문화가족들이 함께 참여하여 물감풍선을 만들어 벽에 던지는 놀이를 통해 그림이 그려지고 이 그림들은 해와 달, 별, 꽃과 나비 등의 다양한 형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직접 참여하여 작품의 한 획을 긋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였으나 시간관계상 그리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립니다.
지도상의 거리는 짧지만 자전거로 간다면 전용도로도 없고 자동차전용도로인 무진대로 80미터광로를 넘어야하는 아찔함이 있어 교통의 약자인 자전거가 돌아가야 하는 아픔을 맛봅니다. 엄마들의 자전거는 왔던 길을 일부 되돌아 영산강을 향해 달립니다. 길이 좁다보니 2줄이 1줄로 길게 늘어서게 되고 중간에 오르막에다가 이제 차량까지 많아집니다. ‘비켜주겠지’라는 생각도 안했지만 역시나입니다. 어찌어찌하여 영산강 자전거전용도로에 도착하고 나서야 긴장도 풀리고 점심이후 쉬지도 못한 휴식이 필요할 듯합니다. 눈을 돌려 사방을 보니 영산강 고수부지의 갈대도 보이고 가을의 중심에 와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높은 구름까지 보입니다. 더불어 멀리 병풍산자락의 한재골이 어서 오라 손짓하게 보이기까지......
가을 감상도 물리치고 두 번째로 찾아간 곳은 ‘추억 속으로 락락락(樂樂樂)’입니다. 광산구 운남동 풍영정천 바로 옆에 위치한 광산노인복지관 ‘더불어락’인데요. 할아버지, 할머니의 추억으로 떠나는 마실을 내용으로 담고 있습니다. 복지관을 이용하시는 60대~80대 어르신들이 평생을 살아오면서 가장 소중하게 간직한 물건들을 사연과 함께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결혼사진, 첫아이의 배넷저고리, 부모님께 물려받은 물건 등 하나 같이 이야기꺼리가 있는 귀한 물건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던져주는 무언의 사랑 표현이 담겨 있는 듯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노인복지관 앞마당 잔디밭에 두런두런 앉아 마무리를 해야 할 시간에도 부모님들의 덤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보여줬으니 들려주었으니 이제는 먹여 줄 차례라는 것이지요. 새알심을 둥둥 얹은 팥죽이, 방금 비벼 맛깔난 김치, 깍두기와 함께 차려 나옵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 불과 2시간도 채 되지 않았건만 기념으로 받은 넉넉한 티셔츠로 뱃살도 가렸겠다, 성의에 고마워서, 맛나 보인데다가 한 그릇씩 합니다.
“남기면 된 답니까?”
“끝을 지어야지요.”
주부들의 진짜 면목이 발휘되는 순간입니다.
두 구간을 걸어서는 30분 거리, 자전거로는 12분(※연습이 잘 되어 있는 동호인 대상임), 버스로는 10여분밖에 걸리지 않지만 이날 모인 엄마들은 집에서 자전거를 타고 집결장소인 시청에 모여 1시간여를 달리고 두 곳의 ‘마실’을 구경하고 다시 이 길을 반복하여 집에 도착하면 하루가 꼬박 걸립니다. 그러니 혹자들은 쌩하니 차타고 갔다 오자고 합니다. 느리다는 것은 자세히 볼 수가 있으며 자동차와 함께 도로를 공유한다는 것입니다. 오늘의 ‘빛고을구르미’가 자전거로도 충분히 비엔날레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를 만들어주고자 함이 있었다면, 이제는 60%가 넘는 자동차이용자들의 작은 배려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기다려주는 것!
‘빛고을구르미’는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하자는 방식을 추구하고자 마련되었으며, 조직된 동호회도 좋고 아님 혼자 즐기는 ‘나홀로족’도 좋으며, 굳이 좋아 보이는 자전거, 값비싼 자전거가 아니어도 된다는 취지로 출발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빛고을의 자전거 길은 우리가 만들어 봤으면 합니다. 먼 길을 달리지 않을 것이고 그렇다고 한가한 길을 달리지도 않을 것입니다. 옆에 지나는 차들과 경쟁(?)을 하는 듯 착각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이런 작은 행복들이 지구온난화로 인하여 지금 현재도 녹고 있는 북극의 몇 년 후 멸종위기에 처한 북극곰들의 눈물을 닦아주지 않을까요?
오전11시
광주광역시청 정문에서 출발준비 중인 참가자들의 모습입니다.
광산구 우산동의 낚지비빔밥집에 들러 점심을 먹습니다.
왼편의 입을 크게 벌리신 분이
혹시
간만에 나온
오경희누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마실기념 티셔츠로 갈아입고
강보선 큐레이터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두번째로 들린 광산노인복지관입니다.
김광란팀장의 작품 설명입니다.
아이고!
반갑습니다.
민형배광산구청장께서 인사차 들리셨나요?
주변에서 행사가 있어서
지나가는 길에 인사라도.....
팥죽을 기다리는 지루한 시간입니다.
출발했다는데도
오지를 않고
먹었다치고 돈으로 달라는 데도
안된다하고
밥을 먹어서 못먹는다 하는데도
끝까지 앉아서
먹고 오는 아줌마의 근성
아자아자입니다.
그런 왕성한 혈기로다가
350ppm도 지켰으면 합니다.
'활동보고 > 빛고을구르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빛고을구르미]20121015 에너지관리공단 (0) | 2012.10.16 |
|---|---|
| [빛고을구르미]20121008영산강상류 월산보 (0) | 2012.10.09 |
| 코스모스 길을 달리다. (0) | 2012.09.25 |
| 20120917빛고을구르미 (0) | 2012.09.18 |
| 빛고을구르미-도로주행 연습 (0) | 2012.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