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2살 정무이 씨 자전거에 푹! | ||||
| 딸 따라 ‘자전거학교’ 갔다 난생처음 페달 밟아 4년 지나자 200km 제주도 ‘씽씽’ 이젠 베테랑 | ||||
| 강경남 kkn@gjdream.com | ||||
| 기사 게재일 : 2013-06-12 06:00: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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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광산구 송산유원지에서 광주에코바이크의 ‘왕언니’를 만났다. 이날 광주 에코바이크 회원 40여 명은 광주시청에서 송산유원지까지 장거리 라이딩을 마치고, 점심 식사를 하고 있던 참이었다. 각자 준비해 온 음식을 꺼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즐거운 점심을 하고 있는 그 때 에코바이크의 ‘왕언니’ 정무이씨가 맛깔진 열무김치가 가득 담겨있는 김치 통을 들고 나타났다. “이번에 내가 담근건 게 마음껏 먹어.” 올해 72살인 정 씨는 ‘늦깎이’ 자전거 마니아다. 정 씨의 딸이 에코바이크의 ‘자전거 학교’ 1기 출신. 정 씨는 딸이 자전거 타는 걸 보다가 흥미를 느껴 60대 후반에 자전거 핸들을 잡았다. 평생 처음이었다. 50대 중후반 회원들이 많은 에코바이크에서 그는 ‘왕언니’로 통하는데, 60대 중반 회원들도 정 씨 앞에선 어린 동생들이다. “나이 먹어서 자전거를 타니 잘 됐겄는가? 처음에는 많이 넘어지고 다쳤어. 그래서 집에서는 손녀딸이 타는 (보조바퀴 달린) 세발자전거로 연습했지. 한 세 달 배우니까, 엎어질 일이 없어지더만.” 늦게 배운 도둑질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정 씨는 그동안 몰랐던 자전거의 매력에 푹 빠졌다. 난생 처음 자전거도 사고, 라이딩할 때 입을 옷과 장비도 구입했다. 즐기다보니 자전거 실력도 일취월장해 장거리 라이딩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엔 에코바이크 회원들과 함께 40km가 넘는 여수 금오도 코스를 완주했고, 3박4일간 220km에 달하는 제주도 라이딩도 성공했다. 젊은 사람들도 웬만한 체력과 정신력이 뒷받침되지 않고선 도전하기 힘든 코스를 정 씨가 완주할 수 있었던 건 남다른 체력이었다. 그는 젊은 시절 무안의 한 양파공장에서 일하고, 농사지으며 잔뼈가 굵은 이력을 지녔다. 하지만 정 씨는 “일하고 운동은 달러. 농사지을 때보다 자전거를 타면서 다리가 더 튼튼해졌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렇게 자전거를 탄 지도 어느덧 4년. 이제 정 씨도 ‘베테랑’ 소리를 듣는 자전거 애호가가 됐다. “옛날에는 몰랐는데, 자전거를 타니까 너무 재밌고, 좋아. 건강도 좋아지고, 밥도 맛있고, 잠도 잘 자.” 이젠 따로 라이딩을 떠나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자전거 타기를 즐긴다. 잠깐 외출할 때도 자전거 없이 걸어서 가면 뭔가 허전함을 느낄 정도다. “이렇게 더운 날도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빠르고 시원한데, 가까운 데도 자전거 없이 걸어가면 힘들어. ‘왜 내가 자전거 안 가지고 왔지?’ 후회한다니까.” 이렇게 ‘자전거의 모든 것’을 사랑하지만, 그 중에서도 정 씨가 손꼽는 자전거의 묘미는 오르막길을 오른 뒤 맞이하는 내리막길에 있다. “나는 깔끄막을 내려올 때가 그렇게 좋드마. 오르막 길 갈 때는 힘들어도, 그만큼 내려올 때 바람 딱 쎄면서 가면 좋아. 나는 깔끄막보다는 평평한데 가는 게 더 힘들더마. 저번에 제주도 코스가 그렇더라고.” 라이더들 사이에서 최고 경지에 오른 이들이 찾는다는 게 ‘깔끄막’이다. “오메 오메 이제 깔끄막 찾고 있네.” 동료들이 정 씨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펼쳐 보인다. 정 씨는 일주일 중 월요일을 가장 좋아한다. 에코바이크 동료들과 함께 장거리 라이딩도 가고, 맛 좋은 점심도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전거로 제2의 청춘을 만끽하고 있는 광주에코바이크의 ‘왕언니’ 정 씨. 인터뷰가 쑥스럽긴 하지만 “이 좋은 자전거를 더 많은 사람들이 타길 바란다”며 기자 앞에 당당하게 섰다. 그리고 정 씨에겐 자전거를 타야 할 이유가 더 있는데, 그게 바로 광주에코바이크의 모토인 “북극곰을 살리기 위해서”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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