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학교 강사를 맡고 있는 광주에코바이크 김광훈 사무국장은 자전거전용도로를 반대했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시민들의 생활 속 자전거 이용을 장려하고 있는 광주에코바이크의 사무국장이 왜 자전거전용도로를 반대하는 것일까?
그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도로건설에 앞서 자전거를 바라보는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1년 중 눈비가 오거나 황사 등으로 자전거를 탈 수 없는 날이 150여 일이 돼요.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날은 한정된 거죠. 자전거를 1년 내내 탈 수 없는 상황에서 큰 돈을 들여서 자전거 도로를 만드는 것은 어려울 겁니다.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에 의하면 엄연한 교통수단이니 차도에서 자동차와 자전거가 함께 가는 것이 맞다고 봐요.”
김 사무국장은 자전거를 바라보는, 교통을 바라보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강조했다. 광주에코바이크에 따르면 현재 광주시의 자전거의 교통 분담율은 2.6%, 지하철은 2.2%이다. 지하철과 자전거의 분담율이 비슷한 것이다. 지하철에는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지만 자전거에 대한 지원은 미비한 것이 현실이다. 광주에코바이크는 네덜란드 등 북유럽의 국가에서는 자전거의 교통분담율이 40%에 이른다며 우리나라도 단계적으로 늘려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김광훈 사무국장은 “승용차 이용인구가 줄고 대중교통, 자전거이용자들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지구온난화 문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누구나 쉽게 자전거를 타고 생활 속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하려면 자전거타기 좋은 공간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자전거 이용자들이 늘어나야 하기 때문에 자전거 학교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광훈 사무국장이 말하는 자동차와 자전거의 공생 해법은 `속도’였다.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차’로 분류되는 만큼 차도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차도는 세계적인 수준이에요. 이렇게 훌륭한 자전거 도로를 놔두고 또다른 자전거 도로를 인도에 설치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죠. 자동차가 빨리 가려고 하다보니 자전거를 방해요인으로 느끼고 있다고 봅니다. 자동차가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인정하고 속도를 줄여 서로를 배려하면서 달린다면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자전거 이용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는 광주시에 대한 아쉬움도 감추지 않았다. 김광훈 사무국장은 “시청에서 지원해 주는 것은 시청 앞 문화광장을 교육공간으로 지원해 주는 것에 불과해요. 지금 타고 있는 자전거도 광주에코바이크에서 구입한 것으로 2년 동안 여러 사람이 탔고, 시에서 마련해준 보관대도 실외에 있다보니 눈비에 노출돼 내년에는 타기가 힘들 것 같아요. 현재 대구시가 운영 중인 자전거 학교의 경우 수강생들에게 헬멧을 지원해 주고 있어요. 저희가 교육은 무료지만 헬멧은 개인적으로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거부감을 보이시는 분들이 있는데 시가 이런 부분을 지원해 주면 더 많은 시민들이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양세열 기자ysy@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