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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보고/언론보도

광주드림 2012년 03월 19일 4면에 실린 글

by 광주에코바이크 2012. 3. 19.

“고치지 않으면 묵혀두게 돼”
“새 것만 찾는 세상 고쳐 쓰는 사람이 없어”
채전경 blake@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12-03-19 07:00:00
▲ 서구청이 운영중인 이동수리센터가 자전거를 수리하고 있다. <서구청 제공>

 “무료로 해주시니까 너무 좋네요” ‘찾아가는 자전거 이동 수리센터’를 이용한 박향 씨의 말이다. 그는 이날 초등학생 자녀 두 명의 자전거를 수리비 없이 부품 값 1만5000원만 지불하고 고쳤다.

 ‘찾아가는 자전거 이동 수리센터’는 자전거가 고장나면 수리할 곳이 마땅치 않아 불편을 겪는 주민들을 위해 하루에 한 곳씩 직접 찾아가 자전거를 수리해 주는 서비스. 자전거 이용활성화를 위해 서구가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는 화요일과 목요일, 일주일에 두 차례씩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각 동을 돌며 진행한다.

 자전거 안전점검과 공기주입·기어세팅·펑크 등 간단한 경정비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하지만, 튜브 및 기어줄 교체·브레이크 수리 등 비용이 수반되는 경우에는 부품값 정도의 실비를 받고 있다.

 1념 넘게 방치해뒀던 자전거가 다시 새 생명을 얻은 날, 박향 씨는 “이제 애들에게 면목이 좀 서겠다”며 기뻐했다. “애들이 맨날 자전거 타고 싶다고 했거든요. 그 때마다 미안했는데, 사실 비용이 많이 들면 새로 사는 게 낫거든요. 수리점도 멀고, 이래 저래 고치는 걸 미뤄왔어요.”

 ‘찾아가는 자전거 이동 수리센터’는 하루 평균 30대 이상의 자전거를 수리하고 있다. 10년 이상의 자전거 수리 경험을 갖고있는 네 명의 근로자가 여기서 일한다. 한경만 씨는 화정사거리에서 44년째 부부동업으로 자전차포를 운영하고 있다. 자전거 수리점과 중고 판매점을 겸한 곳이다.

 “(자전차포가)요즘 잘 안돼. 이렇게 된 게 벌써 10년이야.” 한 씨는 새 자전거만 선호하고 고쳐서 쓰려고 하지 않는 요즘 세태를 개탄했다. “갈수록 다들 새 것만 찾고, 고쳐서 쓰는 사람이 없어. 낭비지.” 그는 “이동 수리센터에 부품이 지원되지 않는 게 안타깝다”면서 “이 사업으로 인해 손실을 입는 개인 점포들에 대한 보상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두 차례, 공공근로 수당은 수입이라기엔 너무 적다. 한 씨를 포함한 자전거 수리원들은 “자전거 이용이 활성화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봉사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이동수리센터가 일주일에 세 차례 이상으로 늘어나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동 수리센터는 한시적으로 추진할 일이 아닙니다.” 김광훈 에코바이크 사무국장의 말이다. 일이 꾸준히 있어야 일자리 제공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데, 현재의 주 2회로는 부족하다는 것.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힘써온 그는 현재 지적장애인들이 자전거 관리 및 수리를 담당하는 사회적기업을 준비하고 있다.

 채전경 기자 blake@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