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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보고/언론보도

광주드림 2012년 03월 19일 1면에 실린 글

by 광주에코바이크 2012. 3. 19.

공공자전거 결국 애물단지
광주시 1054대 관리 불구 ‘사용 가능’ 절반 못 미쳐
녹 슬고 바퀴는 빠지고… 대부분 공공기관 창고에
강경남 kkn@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12-03-19 07:00:00
▲ 광주 동구청 주차장에 비치돼 있는 공공자전거. 고장난 제품이 많아 이용자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목표로 배치된 ‘시민자전거’가 5년 만에 애물단지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애초 부실했던 중국산은 고장으로 창고에 처박혀있고, 그나마 이용가능한 제품은 홍보 부족에 먼지만 뒤집어쓰고 있는 것.

 2009년부터 배치돼 현재 각 구청과 주민자치센터 등에 남아있는 자전거는 총 1054대지만, 본보가 최근 몇 곳을 직접 확인해보니 이용가능한 제품은 절반도 되지 못했다. 공공자전거 실태에 대한 조사와 이에 따른 후속 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8일 광주시에 따르면 총 1054대의 공공자전거가 광주시 각 구청과 동주민센터 등 공공기관에 배치돼 있다. 동구 관내엔 278대(이용가능 194대), 서구 204대, 남구 68대, 북구 257대(이용가능 76대), 광산구 247대 등이다. 그렇다면 이 자전거는 실제로 기능을 하고 있을까?

 본보는 우선 동구 관내 공공자전거를 살폈다. 동구청에는 총 38대가 배치돼 있는 것으로 돼 있다. 각 부서 업무수행이나 일반 시민 대여용이다. 하지만 지난주 동구청 자전거 보관대에서 확인한 공공자전거는 8대뿐이었다. 그나마 녹이 슬고, 먼지가 쌓여있어 이용하기 곤란했다. 안장이 없거나 바퀴가 잘 돌아가지 않는 것도 있었다. 고장난 안장을 노끈으로 동여매놓은 자전거도 있었다. 자전거 이용대장을 보니, 지난해 9월 이후로는 이용자가 없었다. 동구 관계자는 “1년에 한두 번 관리·점검을 하고 있지만 특별한 예산지원이나 홍보가 없어 사업이 잘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남대내에 비치된 공공자전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관리현황에 따르면 전남대에는 총 30대의 자전거가 배치됐다. 이들 자전거는 각 단과대학에 1대씩 배치됐다. 확인해보니 ‘Made in China’(중국산)가 선명했다. 빨간색 몸체에 바구니가 달렸고, 기어가 없어 이용자가 힘이 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광주시가 2009년 구매 당시부터 품질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용도는 ‘교내 업무수행용’이어서 학생들도 필요하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한 단과대학의 자전거는 바퀴에 구멍이 뚫려 먼지가 수북이 쌓인 채로 창고에 모셔져 있었다. 이 대학 관계자는 “가끔 자전거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있었지만 얼마 전부터는 아무도 이용하지 않는다”며 “자전거가 질이 좋지 않아 타려는 사람도 없다”고 밝혔다. 또 그는 “솔직히 다른 할 일도 많은데 자전거 1대만 주고 관리하라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차라리 누가 가져가버렸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했다.

 그렇다면 동주민센터에 배치된 공공자전거는 어떨까? 북구의 한 동주민센터는 총 3대(7대 중 4대 폐기)를 주부순찰단이 이용하는 것으로 돼있었다. 하지만 실제 확인 결과 자전거는 창고에 처박혀있는 두 대뿐이었다. 너무 깊이 처박혀 있어 상태를 확인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1~2년 전부터는 주부순찰단도 이용하지 않고, 민원인들도 찾지 않는다”며 “마땅히 보관할 곳이 없어 창고에 넣어뒀다”고 말했다.

 홍보 부족도 공공자전거 외면의 한 이유다. 어떤 안내도 없는데 자전거를 빌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할 따름이다. 게다가 갈수록 상태가 불량해지니 이용하라고 홍보하기도 곤란할 지경. 공공자전거가 처치 곤란인 상황이다.

  글·사진=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