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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보고/자전거안전학교

징허니 말도 안 듣죠?

by 광주에코바이크 2014. 6. 6.

"징허니 말도 안 듣죠?"

"늙으믄 애기가 된다니까요"

이러시면서

빨간불에

슬그머니 횡단보도를 건너십니다.

 

모두들 자전거만 챙기느라 헬멧을 쓰지 않는 분들인데다

헬멧 쓰고 오시라 말씀드렸더니

이제는 자전거를 놔두고

헬멧만 쓰고 오시고

참으로 유치원이 따로 없습니다.

 

"이짝으로 가믄 존께 여리 갑시다"

"안됩니다 거기는 자전거가 가면 안됩니다"

말씀드렸음에도

바로 삐치십니다.

 

이정도는 얼마든지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집에서 교육장이 있는 송정리까지 갈려면

부지런을 떨어야 합니다.

오전7시 시작이니까요.

 

 윗옷만 단체복으로 입으셨지

바지는 엉망입니다.

"신사바지 입지 마시라"

그리 부탁을 드렸어도

안됩니다.

결국은 양말에 다 넣어야지요.

이분들은 이런 스타일을 간지로 생각하시거든요.

 

 기어 변속이 뭔지 잘 모르시니

전체 교육을 하고

한분씩 맞추어 드립니다.

이런 일대일 사전 교육이 끝나면 훌쩍 삼십분이 지납니다.

 

 복지관에서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황룡강까지는

약1km정도를

좁은 주택가 이면도로를 달려야 한답니다.

제일 긴장되는 순간이지요

디서 차가 튀어 나올지 모르니 말이지요

하지만 정작 어르신들은 여유 있습니다.

 

서창대교에 도착하여

헬멧 착용상태에 대하여

교육을 합니다.

턱끈부터 시작해서

한분씩 맞추어 드려야 합니다.

 

당분간은 체력을 중심으로

그리고 안전과 관련하여 중점적으로 할 예정입니다.

 

이후에는 이분들도 서서히 바뀌어 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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